과거 고급 DVDP시장과는 달리 고급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은 과거 고급 DVDP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과거 파이오니아를 필두로 데논, 소니 등이 이끌던 고급 DVDP시장은 굉장히 활발한 양상이었고, 매니아들 사이에서 고급 DVDP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이 자연스러운 편이었다.

파이오니아의 경우는 DV-AX10을 위시로 하여 파이오니아가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을 이용해 최고급 DVDP 시장의 선두에 있었으며, 그와 동급의 제품이 데논의 경우에 DVD-A1같은 제품이 함께 관련 시장을 이끌었던 시대의 대표 기종들이었다.

국내에서는 사실상 DVDP의 보급율을 높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제품이 파이오니아의 233K라던지 533, 535같은 제품들이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DVDP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제작사가 파이오니아가 거의 유일한 실정이었던 때라 파이오니아 DVDP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었고 파이오니아는 DVDP로 통할 정도였다. 그리고 난 후, 아마도 화질과 음질이 동시에 보장되면서 유니버설 플레이어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되어 국내에서 가장 이름을 날린 제품이라면 파이오니아의 DV-755Ai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당시에 제법 우수한 수준의 프디오 프로세싱 기능을 직접 탑재하고 있으면서 DVD-AUDIO는 물론 SACD 멀티채널까지도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으며, 화질과 음질을 모두 준수한 수준으로 만족시키는 기종이 마땅치가 않은 상황에 755Ai의 출현은 거의 대부분의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매니아들에게 가장 강력한 필수 아이템이었으며, 실제로도 입문용 소스기를 사용하다가 바꾸는 유저들 중에 가장 많은 수가 파이오니아의 755Ai를 구입했었고, 높은 만족도로 오랫동안 소장하던 것이 유행이었다.

심지어는 유명한 스위스 초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는 파이오니아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원형을 그대로 가져다가 약간의 튜닝을 거치는 것으로써, 파이오니아 원본 제품보다 수십배의 가격을 책정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정도로 파이오니아의 DVDP 및 유니버설 플에이어들의 기본 베이스는 세계 정상으로 인정 받아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최근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의 경우는 잦은 포맷의 전환 및 블루레이 타이틀을 이용한 미디어의 감상보다는 IPTV의 보급 및 파일을 통한 미디어 감상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 영상 재생기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고급 영상 플레이어에 대한 이야기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대략 과거의 파이오니아 DV-755Ai와 유사한 급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제품이 있으니 바로 대만 OPPO 사의 경우가 그런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오니아 블루레이 플레이어 리뷰를 작성하면서 OPPO 제품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다소 웃기는 일일 수 있지만, OPPO는 좀 더 높은 가격대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장본인이고, 좀 더 보급형 가격대에서 OPPO를 대체할 수 있는 기종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이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이다. 

파이오니아의 경우는 상급 라인업에서는 ELITE 시리즈를 통해 여전히 최고급 AV시장에 대한 뿌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위 라인업에서는 계속적으로 소소한 업그레이드 및 기능 개선을 통해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시장에 왕성하게 공급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BDP-LX55 이다.

파이오니아 BDP-LX55는 파이오니아에서 제작하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라인업 중 입문 기종을 벗어나면서 준수한 퍼포먼스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갖출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는 중급 기종이다.

스 팩
3D 재생은 기본이며, HDMI 출력도 2계통 탑재하고 있으며, 랜 케이블을 연결하면 홈 네트워킹 기능도 이용하여 각종 음원 파일 및 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USB단자를 통해 고용량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더라도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각종 파일들을 재생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CDP와는 달리 하나의 플레이어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영상 및 음원 소스 들을 통합하여 재생할 수 있는 토탈 트랜스포터로써의 개념으로써, 과거에는 USB단자를 통해 외장하드의 인식률도 떨어지고 속도도 좋지 않아서 외장하드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그다지 원활치 않았으며, 네트웍 기능도 마찬가지였지만 파이오니아 BDP-LX55는 그러한 문제점이 거의 대부분 해결된 시점의 기종이다.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는 Mediatek MT8555 및 Marvel Qdeo 탑재

현재까지 Mediatek을 갖춘 재생기들은 정말 뛰어난 화질과 함께 뛰어난 DVD 및 블루레이 플레이 능력을 과시해 왔다. 이것은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SoC 중 하나이다. (SoC = 시스템온칩 ; 연산 기억 데이터 전환 소자 등 주요 반도체 소자가 하나의 칩에 구현되는 기술. 컴퓨터중앙처리장치(CPU), 디지털신호처리칩(DSP),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하나의 반도체 다이에 통합, 칩 자체가 하나의 시스템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OPPO에도 그대로 탑재가 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그동안 이름을 날렸던 HQV보다도 여러면에서 앞선다고도 보도가 되고 있는 On Chip 통합 프로세서이다.
화질적인 측면에서 파이오니아 BDP-LX55는 Mediatek MT8555을 탑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유독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디테일이 강조된 화질 특성을 보인다. 다만 샤픈이 강조된 특성때문인지 아주 약간의 노이즈가 거슬리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선예도가 뛰어난 화질 덕분에 이 가격대 제품치고 큰 문제가 될 꺼리는 아니다.

디테일이나 샤픈 능력이 뛰어나고 때문에 세세한 가독성 표현 능력이 유독 뛰어난 특성을 갖고 있다. 소니 HW50으로 감상한 영상에서 기존에 감상하던 소니의 화질보다도 유독 더 또렷또렷한 가독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본디 소니 프로젝터는 스무스한 느낌이 특징인 프로젝터인데 단번에 보더라도 샤픈이 좀 더 살아난 특성을 감지할 수 있으며, 색채감도 뚜렷하게 똑똑 떨어지는 느낌이다. 색감의 느낌이 대단히 깔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디테일이나 선명도, 가독성은 확실히 우수하다.

뛰어난 아날로그 음질
유독 이 제품의 제원을 확인하면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오디오 DAC에 대한 부분이다.

파이오니아 BDP-LX55에 탑재된 오디오 DAC는 최근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KM(일본 기업으로 아사히카세이(AsahiKASEI)라고도 부른다)의 32bit DAC인 AK4480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DVDP나 블루레이플레이어의 경우는 음향기기라기 보다는 영상기기에 가깝기 때문에 오디오 DAC는 가능한 저가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BDP-LX55에는 신호대 노이즈 비율이라던지 다이나믹레인지 등의 능력이 뛰어난 최신 32bit DAC를 탑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제품을 단순 CDP로 사용했을 때의 음질은 동급 블루레이플레이어 대비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아래는 파이오니아 BDP-LX55보다 상급 제품들과의 DAC를 이용한 음질에 대한 평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