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피직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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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사:오디오피직

정중앙에 위치한 보컬의 존재감이 인상적
정교함과 양감이 적절히 양립된 실력기

좁고 긴 프런트 배플에 뒤로 곡선을 그리며 스무드하게 깍인 인클로저가 매력적이다. 우선 안길이가 긴 인클로저의 뒤에 설치된 덕트를 통해 자연스런 저역이 포실하게 감싸면서 반응이 빨라, 소스의 성격이나 정보량이 세세하게 포착되는 점이 좋다.

퀸의 '데스 온 투 레그스'에서는 순간순간 터지는 이펙트가 누락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사이즈에선 상상하기 힘든 킥 드럼의 박력이나 브라이언 메이 특유의 기타 음색이 절묘하게 포착된다. 하이엔드 성향의 음 조성이 잘 살아난다고 할까. 게이코 리의 '나이트 앤드 데이'에서도 가볍게 부유하는 어쿠스틱 베이스의 라인이 손에 잡힐 듯 리얼하고, 보컬 역시 적당한 허스키 톤을 유지, 맛깔스런 음을 들려준다. 의외로 무대가 넓어 악기들의 배치도 명확하고, 특히 정중앙에 위치한 보컬의 존재감도 인상적이다.

모차르트의 미사곡에서는 합창단의 중량감이 다소 부족하지만, 중간에 면도칼처럼 예리하게 그어대는 현악단의 보잉이 절묘해서 오디오적 쾌감을 높인다. 팀파니에서 쏟어지는 펀치력도 수준급. 마지막으로 조니 미첼의 '인 프랑스 데이 키스 온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드럼 세트의 활달한 무브먼트가 신명난다. 잘 만들어진 3웨이에 뒤지지 않는, 정교함과 양감이 적절히 양립된 실력기이다.

- 이 종 학 -

야무지고 견고한 만듦새에 반하다
각 악기의 치밀한 음상까지도 표현해

독일의 스피커 명가로 이름 높은 오디오 피직에서 선보인 북셀프형으로, 국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비교적 인기가 높았던 스텝의 4번째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우선 약간 경사진 반 류트형의 인클로저가 눈길을 끄는데, 상급기 브릴론보다 큰 우퍼를 장착한 점도 이채롭다.

무엇보다도 작은 체구지만 야무지고 견고한 만듦새에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먼저 그룹 퀸의 명반 '어 나이트 앳 더 오페라'중 첫 곡의 인트로 부분에서는 피아노음과 브라이언 메이의 거친 기타음이 넓게 펼쳐진 광대역의 느낌은 아니지만, 적당한 대역에서 적절하게 흘러나온다. 각 악기와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 등 음의 분리도 탁월하고, 치찰음이 뭉치는 느낌도 전혀 없다. 게다가 재즈 보컬리스트 게이코 리의 음성 역시 깊은 맛이 우러나는데, 록에 비해서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게 느껴질 정도다.

한편 클래식에서는 조그마한 외형에 비해 대편성 곡을 무난히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각 악기의 치밀한 음상까지도 표현되어 인상적이었다. 비스펠베이가 연주한 베토벤 첼로 소나타에서는 적당한 저역의 양감과 자연스러운 악기음을 매우 맑고 입체감 넘치게 들려주었다. 특히 좁은 우리의 시청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한 제품으로, 탁월한 해상력과 치밀한 디테일 묘사가 장점이다.

- 허 승 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