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 제품의 실제 이름은 ‘점오(.5)’다. CD1을 기반으로 한, 절반 제품으로 보이는데 CD5가 아님을 명심하자. 그 급에는 CD5.3이 있고 생긴 것도 아주 매력적이다. 그와 달리 이 제품은 고전적인, 군더더기 없는 평범함 CD 플레이어로 단순한 빨간 LED, 기본적인 단자들(디지털 출력은 동축만)에 최신 포맷호환도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만든, 하지만 만듦새는 고급스럽고 동작 반응도 빨라서 참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내부 설계는 단순하다. 오디오 전용 트랜스포트와 기판 한 장에 모두 설계한 단순한 회로, 그리고 토로이덜 전원과 전원 커넥터가 있다. 거의 모든 부품들은 표면 실장용 부품들이며 메인 컨트롤 및 디코딩 집적회로를 써서 부품의  수는 많지 않다. 실제 DAC는 버브라운 부품으로 OP앰프로 만든 고전적인 출력 필터/버퍼 스테이지와 결합되어 있다.l

제품 소개서에서 문은 업샘플링과 오버샘플링의 옵션에 대해 적어놨는데 전자는 좋은 결과를 위해서라기 보다 최신 기술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소수의 제품이 업샘플링을 이용하는데 이 제품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신 고전적인 오버샘플링을 중요한 디지털 필터로 사용했다. 어떠한 디지털 필터든 진정한 성능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보다는 개략적인 소개만 알려주기에 사실은 알 수 없다.

사운드 퀄러티

문은 기능보다는 사운드적으로 괜찮았는데 이 제품도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점이라면 음에 모호함이 있다는 점인데 특히 텍스처가 풍부한 녹음에서 두리뭉수리 하다.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긴 하지만 다른 제품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모든 악기, 모든 멜로디 라인들을 꼭 집어낼 수 없다. 애매하다.

하지만 이를 대신하는 반대 급부는 그런 애매모호함을 바로 느끼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생생하고 에너지감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한두 가지 특징으로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공평한 음조, 이미징, 리듬의 처리가 무난함을 가져온 것이다. 저음도 뻗침이 좋고 잘 제어되어 있으며 중역은 상당히 중립적이다. 고역도 잘 뻗으면 달콤함을 갖고 있다

또한 보컬을 잘 다루는 기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매우 딱딱한 소리가 많은 Mavericks의 녹음을 들으면 보컬이 아주 또렷하고 안정적이다. 주변 소리들은 다소 덜 정확하지만 깊이감이나 대역의 바닥과 끝은 아주 멀리 뻗는다. 라흐마니노프 녹음은 CD.5의 이미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예이다. 한 리스너는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본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 지나친 이미징은 대개 중역의 빈 틈이 있기 때문인데 CD.5는 그런 것은 없었다. 그래도 문제는 오케스트라가 스피커 너머에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기타, 피아노만 있는 작은 앙상들의 경우에는 이미지가 여전히 안정적이며 설득력이 있었다. 때때로 녹음에 지나치게 밝아서 거슬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문이 들려주는 전반적인 사운드는 에너제틱한 음악 만들기라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