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변한건 이게 전부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CD5i와 Nait 5i는 역시 개념상 기존의 제품과 유사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모델명을 5에서 5i로 변경한 것은 뭔가가 조금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최신형 CD5i와 Nait 5i는 내부 회로도가 크게 변경된 아주 확실한 제품들이다. 해를 넘기게 되면, 아마도 새로운 엔트리급 스피커 시스템은 이들의 전자 파트너로써 선보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둘 다 업그레이드의 여지를 없애 버렸다는 데 있다. 전통적으로 Naim Audio의 소장자는 조그마한 시스템에서 출발하여 보다 규모 있고, 복잡한 엑티브 DBL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감행하게 된다. 심지어 초기 시스템이 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가는 업그레이드 경로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보통은 외장 파워 서플라이로 보강하거나 때로는 인티 앰프를 프리앰프로 바꾸기도 한다. Nait 5i가 장착하고 있는 것이 오로지 테이프 모니터 포노 출력단자를 포함한 포노 입력단자와 DIN 단자라면, CD5i는 포노 출력단자와 DIN 아날로그 출력단자 (이들은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도 없다)만을 가지고 있다. 업그레이드의 잠재성을 결여시키게 된 이유로는 Naim에 따르면, 3가지가 있다 - 첫째는 간단히 기본 유닛의 비용을 유지하게 되며, 둘째로는 사운드에도 향상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끝으로는 -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 - 실제로 엔트리급 장치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라는 것이다.

적어도 앰프를 업그레이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Nait 5i는 구형 Nait 5 버전을 전체적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CD5i는 비록 주문 예약이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CD5의 가격을 깍아서 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아마도 사람들은 결국엔 CD 플레이어에 파워 서플라이를 추가하게 될 것이다. 간단히 Nait 5i만 해도 Naim은 가능한 한 입력단자의 수를 줄이고, Nait 5에 있는 6개의 소스 종류(옵션으로 포노 포함) 대신에 단지 CD, 튜너, 테이프, 그리고 AV, 이 네 가지만을 새로운 앰프에 추가하고 있다. 만일 여러분이 포노를 원한다면, 여러분은 Naim 스테이지라인(Stageline)을 살 수도 있다.

그밖에 대체로 변경된 것은 케이블 연결의 유연성 추가라 할 수 있다. 앰프의 CD 플레이어와 튜너 입력단자는 Naim의 애지중지하는 DIN 커넥터와 표준 포노 소켓 (Naim CD 플레이어와 튜너는 박스에 그레이 DIN 케이블을 포함하고 있다)과 함께 두 배로 증가되었다. 하지만 'AV' 커넥터와 테이프 회로는 둘 다 포노 소켓만을 제공한다. 이 점은 Naim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곧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개선점이 된다. 여러분은 지금 당장, 여러분의 시스템을 손보지 않아도 CD 플레이어와 앰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물론, Naim의 계획은 점차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네임 시스템으로 모두 전환시키는 것이겠지만, 포노 소켓을 간단히 추가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컨버전(전환)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참여를 저지하게 되는 셈이기도 하다.

업체의 철학적인 이념은 제쳐두더라도, 케이블의 유연성은 Nait 앰프의 디자인에 따라 변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앰프는 또한 채널당 50W의 출력을 전달하도록 부양되었다 - 이전 모델이 채널당 30W의 출력을 전달한 것에 비하면 한 단계 진보된 셈이다. Naim 앰프는 케이블이 앰프 회로에 있어서 하나의 구성요소가 되기 때문에 Naim 스피커 케이블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케이블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은 극단적으로 구버전인 Naim NAC A4나 신형 A5의 똑같이 유도되는 댐핑 비율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Nait 5i는 이전 모델에 비해 스피커 케이블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자유롭다 - Naim은 이런 케이블의 유연성은 Naim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지 않더라도 시스템 튜닝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주며, 또한 이용자들이 NAC A5에 미터(meter)당 전액을 쏟아 붓는 대신 임시 변통으로 보다 싼 QED 또는 유사한 케이블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CD5i는 기본적으로 비슷하게 변경되었다. 현재 CD5i는 표준 Red Book CD는 물론, CD-R과 CD-RW 디스크를 지원한다. 또한 MP3나 다른 인터넷 오디오 포맷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값싼 DVD 플레이어가 제품 라인에 속하지는 않지만 유용하게 추가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업샘플링이 되지 않는다. Naim이 업샘플링 컨버터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대체로 실용적인 면을 고려한 까닭이다 - Naim은 사양에만 그럴싸하게 표시하는 것 대신 음악적 성능을 고려하여 DAC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Naim은 가격대에 맞추어 음악적 열의를 쉽게 꺽지 않기 위해 DAC 업샘플링을 선택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CD 플레이어에서 업샘플링이나 디지털 출력이 결여되거나 앰프에서 입력단자가 결여되는 것은 여러 가지 걸림돌로 작용 된다. 하지만 Naim은 이런 면에서 보다 롤스로이스(Rolls-Royce)답게 대처하고 있으며, 모든 Naim 기기는 한 마디로 '충분하다'로 표현할 수 있다.

[ 사운드 ]

보통 포노 소켓 대신에 DIN 플러그를 고집하는 Naim의 컴포넌트는 분리하기가 어렵다. CD5i와 Nait 5i는 보다 유연성 있고, 탄력적으로 디자인 되어 있으며, 피상적으로 Naim의 형식을 따르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Naim CD나 앰프로 전환하도록 하는데 기여를 하는 Naim의 큰 움직임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Naim에게 있어서는 다행히도, 이들 두 제품은 자신의 위치에서 이례적으로 구동을 잘 해낸다. Naim 컴포넌트에는 독특한 제품군(family) 사운드가 있다 - 깨끗하고, 직접적이며,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매우 음악적인 선율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Nait 5i가 그르렁대는 강력한 파워를 전달하는 반면, CD5i는 디테일한 사운드를 전달하는 변종이다. 두 제품은 놀랍게도 타이트하면서도 정교한 사운드는 물론, Naim의 전통적인 컨셉을 해체하는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는데 능숙했다.

둘 중, Nait 5i는 '네임화' 과정에서 첫 단계를 고려해야만 했다. 이 앰프는 보다 값비싼 CD 플레이어에서 - 이들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고 있지 않는 한 - 최상의 사운드를 이끌어 낼 만큼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치 출력이 3배 정도 높은 앰프 처럼 스피커를 압도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또한 Nait 5i는 어떠한 시스템에서건 네임만의 독특한 음질을 부여한다. CD5i가 다소 까다롭고, 최고급 사운드를 실현하기 위해 최상급 앰프를 요하는 것에 비추어 볼 때, Nait 5i는 확실히 CD5i가 필요로 하는 최상급 앰프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물론, 만일 여러분이 업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 없으며, 선입견 없이 새로이 시작하는 경우라면, 네임의 이들 듀오 제품이 아주 이상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의 입문자들이 기대하는 정도의 하이파이 성능을 전달해 줄 것이다.

Naim의 엔트리급 기기(kit)가 락 음악을 타겟으로 디자인 되어 있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잘 써먹는 지나치게 간소화 된 오디오적 편견일 수 있다. Naim 기기는 일종의 감정에 호소하는 락 음악을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재생하기 때문에 간단히 락 장르에 어필한다고 생각되는 듯 하다. 지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극적이거나 흥미로운 요소는 뒷전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장르와 상관없이 Naim 시스템을 이용하여 음악을 들어보게 된다면, 여러분은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심지어 아주 점잖고, 고상한 음악 -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을 재생한다 할지라도 Naim은 새롭고, 신선하며, 흥미로운 사운드로 여러분을 매혹시킨다.

또한 이들 듀오는 풍부한 음악적 감각을 연출한다. Belle & Sebastian의 최신작 Dear Catastrophe Waitress CD 음반은 Trevor Horn 음량 조절기 덕택에 여전히 최상급 레코딩 음반으로 그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Step Into My Office, Baby와 같은 트랙은 아주 정확한 리듬과 다른 악기 사운드 녹음과 분리되는 도드라진 보컬 사운드로 유명하다. Naim은 이 음반을 감각적으로 재생해 낸다.

끝으로, 가장 중점이 되는 케이블의 탄력적인 이용에 관해서, 이것이 제품 디자인의 기능인지 아니면 다른 케이블의 질적 수준 이하를 표시하는 것인지는 쟁점의 여지가 있지만, 만일 여러분이 CD5i와 Nait 5i를 사용한다면, 어찌되었거나 최상의 인터커넥트로는 조그마한 그레이 DIN 케이블이 꼽히며, 최상의 스피커 케이블로는 싱글 NAC A5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하지만, Kimber 8TC와 같이 호환이 가능한 스피커 케이블로 바꾸는 것도 자칫, 사운드의 생명을 죽일 수도 있다. 따라서 Naim의 이런 탄력적인 케이블 적용은 여전히 여러분의 방식에 맞추어 Naim의 관복으로 점차 갈아입는 정도 밖에 허용이 되지 않는다.

[ 결론 ]

Naim이 여전히 하이 파이 계도의 탑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일 여러분이 가격면에서 동급 수준의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면, CD5i는 점잖이 Naim Audio 기기로 완전히 바꿀 것을 요청할 것이며, CD5i 대신에 Nait 5i를 밀어 넣게 되면, 점잖이 설득하는 것은 사라지고, Nait는 여러분의 시스템이 거부할 수 없는 정도의 강력한 제안을 내 놓게 된다.

이들을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논의의 여지가 있다 - 제한적인 입력단자, 디지털 출력단자의 부재, 강요된 대역(bandwidth) 변경은 우리를 간혹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Naim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어느 것도 감히 능가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것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 Hifichoice.co.uk ( by Alan Sircom )/ Translated by Mee-rha Zang ]